캠핑에 색다른 감각을 불어 넣다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기사입력 2018.10.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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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통용되고 있는 MPV(Multi Purpose Vehicle)는 미국식의 미니밴(Minivan)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두 차종은 일견 서로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인 체급부터가 차이가 크다. 미니밴이 ‘큰 것을 작게 줄인’ 개념이라고 한다면 MPV는 ‘작은 것을 크게 키운’ 개념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에 캠프야에서 시승하게 된 차 또한 유럽식 MPV이자, 유럽 MPV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불리고 있는 모델, 프랑스 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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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지난 2014년, 푸조와 시트로엥의 국내 정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국내에서는 드문 수입 MPV임과 동시에 수입 MPV중 유일한 7인승 모델인 점이 주효하여 2018년 현재까지도 시트로엥의 주력 차종으로 판매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외관과 실내 일부를 변경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시승한 그랜드 C4 피카소는 2.0리터 BlueHDi 엔진을 탑재한 최상위 트림인 2.0 샤인(SHINE)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4,990만원(2018년 10월 현재 개소세 인하분 적용시 4,939만원)

 

시트로엥만의 센스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외모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의 외관 디자인은 2014년에 처음 대면했을 때부터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된 지금도 여전히 개성이 넘친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시트로엥만의 독특한 센스로 가득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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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줄짜리 가로줄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나가 된 더블 셰브론(Double Chevron) 엠블럼, 헤드램프를 떠나 그릴과 일체화된 형태의 LED 주간상시등, 루프레일과 하나가 된 A필러 밒 D필러 메탈 장식, 무한거울의 원리를 차용하여 독특한 느낌을 주는 테일램프는 그대로지만 여전히 신선하고 감각적이다. 여기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변경된 전면부 디자인은 감각적인 스타일에 과감함을 더한다. 감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외모를 지닌 그랜드 C4 피카소는 거리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외모 못지 않게 감각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실내의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랜드 C4 피카소의 실내는 여전히 독특하고 신선한 감각을 자랑한다. 데뷔 때부터 컨셉트카를 방불케 하는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덕분에 출시 4년이 지난 지금도 신선하다. 좌우대칭을 이루는 시트 패턴 디자인과 상하로 배치된 디스플레이, 기묘한 위치의 컬럼 마운트 시프트 레버 등도 여전히 독특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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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형으로 판매되는 그랜드 C4 피카소 2.0 샤인 모델에는 새로운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새 시스템은 UI(User Interface)가 크게 변화하여 더욱 깔끔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변모했으며 시인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 게다가 한글 폰트는 물론, UI의 한글화까지 이루어져 사용이 더욱 편리해졌다. 한글화는 상부 계기반과 하단 터치스크린 패널까지 모두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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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는 컬러를 중심으로 한 4종(레드, 오렌지, 블루, 브라운)을 제공하는데, 이 중에서도 오렌지 테마는 현재 시트로엥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컬러로 내세우고 있는 오렌지 컬러와 페일블루 컬러의 대비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감각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숨어 있는 공간의 미학

그랜드 C4 피카소는 차의 안팎으로 감각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빚어져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방향성만큼은 승용차 설계 기반의 한정된 틀 안에서 최적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는 유럽식 MPV의 그것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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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설계는 기본적으로 공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형태의 창을 통해 조성되는 뛰어난 개방감으로 체감 공간을 확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앞좌석 등받이 뒷면의 디자인은 무릎에 걸리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형상을 통해 체감 공간은 더욱 증대된다. 이 덕분에 그랜드 C4 피카소는 차체에 비해 넉넉한 수준의 실내 공간과 거주성을 갖는다. 평면에 가깝게 만들어진 바닥 역시 체감 공간을 넓히는 효과를 준다. 따라서 그랜드 C4 피카소는 가족용 자동차로서 한 점 모자람이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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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면모가 가장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바로 2열 좌석이다. 그랜드 C4 피카소의 2열 좌석은 4:2:4비율로 설계되는 통상적인 벤치 형태가 아니다. 동일한 크기를 가진 3개의 독립식 좌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평탄한 구조의 바닥 덕분에 위치에 관계 없이 동일한 수준의 착좌감과 동일한 수준의 거주성을 누릴 수 있다. 좌석의 크기도 성인에게 크게 부족하지 않은 크기다. 등받이의 각도 조절과 전후 슬라이딩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여기에 상부 전체를 아우르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로 우수한 개방감과 한층 더 넓은 체감 공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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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좌석은 2개의 독립식 좌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2열좌석을 앞으로 이동시켜 다리 공간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 다만 3열좌석은 성인을 위한 풀사이즈 좌석이라기보다는 임시좌석에 더 가깝다. 트렁크 공간은 3열좌석까지 모두 전개한 경우, 130리터에 불과하지만 3열 좌석을 바닥으로 접어 넣으면 2열 좌석의 전후 거리에 따라 최소 575리터에서 최대 704리터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843리터에 달하는 공간이 조성된다.

 

압도적인 시야와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믹 윈드스크린

누군가 기자에게 그랜드 C4 피카소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을 묻는다면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파노라믹 윈드스크린’을 꼽을 것이다. 시트로엥 계열의 일부 차종에 적용되는 파노라믹 윈드스크린은 운전자의 머리 위까지 뻗어 있다. 상단의 선바이저를 뒤로 젖히기만 하면 실로 광활한 전방 시야가 펼쳐진다. 그랜드 C4 피카소를 개방감 하나로 맞상대할 수 있는 차종은 컨버터블이나 무개차(無蓋車, 지붕이 없는 차)뿐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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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방 시야를 위해 전방을 가리는 요소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앞좌석의 시트 포지션이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며, 대시보드는 상당히 낮게 디자인되어 있다. 심지어 A필러를 둘로 쪼개어 A필러에 의한 시야 차단 조차 줄였다. 그랜드 C4 피카소의 파노라믹 윈드스크린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시승을 마친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그리고 그랜드 C4 피카소가 안겨 주는 색다른 운전 경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기대 이상의 탄탄한 기본기가 주는 즐거움

시승한 그랜드 C4 피카소는 유로 6 규제에 대응하는 2.0 BlueHDi 엔진을 심장으로 한다. 이 엔진은 현행 PSA계열 모델들에 두루 사용되고 있는 2리터급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50마력/4,000rpm, 최대토크 37.8kg.m/2,000rpm의 성능을 낸다. 변속기는 아이신(AISIN)의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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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C4 피카소는 정숙성의 측면에서는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다른 승용차량들 가운데 약간 아쉬운 정도다. 외부 소음의 유입도 아주 적지는 않지만 파워트레인으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이 다소 큰 편에 속한다. 반면 승차감은 적당히 탄탄하게 받쳐주는 듯하면서도 융통성이 좋은 편이다. 다소 큰 요철을 통과했을 때에도 능숙하게 자세를 바로 잡으며 쉽게 자세가 무너지거나 차체가 공연히 출렁대지도 않는다.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승차감은 가족을 위한 자동차로서 합격점을 받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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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리터급 디젤 엔진을실은 그랜드 C4 피카소는 동력 성능 면에서도 아쉬운 점은 없다. 발 빠른 초기 반응과 가뿐한 느낌을 주는 차체 덕분에 경쾌하게 가속을 전개해 나간다. 저회전 토크가 강력한 엔진 덕분에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 부족하지 않은 순발력을 선사한다.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시키며, 변속 충격도 적은 편이다. 일상적인 속도 영역 내에서는 적어도 답답함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경쾌한 가속 감각 덕분에 종종 C세그먼트급 해치백에 올라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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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굽이길이 많아지면 비로소 차체의 크기가 실감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너에서의 움직임이 그리 서투르지 않다. 약간의 롤을 허용하기는 하지만 높은 차체에 비해 의외로 민첩한 구석이 있다. 은근히 탄탄한 느낌을 지니고 있었던 하체가 제 실력을 발휘하는 듯한 모습이다. 구조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EMP2 플랫폼의 저중심 설계 사상이 제대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은 조작감이 다소 헐겁고 피드백도 약한 편이지만 차를 다루는 데 있어서 크게 지장이 가는 정도는 아니다. 본격적인 고성능 차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차의 형태나 체구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영민함은 그랜드 C4 피카소가 지닌 반전매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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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예부터 출중한 연비로 유명한 PSA의 디젤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만큼, 우수한 연비를 보여준다. 공인연비는 도심 12.1km/l, 고속도로 14.1km/l, 복합 12.9km/l지만 이는 실제 연비는 크게 다르다. 특히 고속도로 연비는 상황에 따라 평균 20km/l대를 넘나들며, 도심에서도 10km/l대의 연비를 일관되게 유지한다.

 

중형 카라반까지 대응 가능한 견인력

그랜드 C4 피카소에게는 핸들링 이외에 또 다른 의외의 능력이 있다. 바로 카라반 견인능력이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지난 2014년, 영국에서 실시하는 ‘토우 카 어워드(Tow Car Awards)’에서 MPV 부문(1,400~1,549kg MPV) 1위에 오른 바 있다. 토우 카 어워드는 2007년부터 시작된 영국의 RV전문지 프랙티컬 카라반(Practical Caravan)과 왓 카?(What Car?), 그리고 영국 최대의 RV 관련 기업인 스위프트 그룹(Swift Group) 등이 주관하며, 매년 카테고리별로 최고의 견인 차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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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시승차인 2.0리터 BlueHDi와 EAT6 자동변속기 사양을 기준으로 공차중량이 1,685kg에 최대 1,600kg의 견인중량을 가진다. 이는 카라반 등 피견인차량에 관성 제동장치가 장착된 차량을 기준으로 하며, 관성브레이크가 미탑재된 차량은 최대 750kg까지 견인할 수 있다. 견인 볼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은 70kg이다. 제대로 된 견인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면 대부분의 유럽제 소형 카라반은 물론, 공차중량 1,200~1,300kg대의 중형카라반들도 충분히 견인할 수 있다.

 

당신의 캠핑에 색다른 감각을

그랜드 C4 피카소는 장거리의 여행, 혹은 캠핑에서 색다른 감성을 더해줄 수 있는 차다.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링과 놀라운 개방감으로 다른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행의 경험을 안겨 준다. 그리고 MPV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 및 짐 공간과 우수한 견인력에서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패션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개성 넘치는 스타일과 실용적 측면을 중시하는 정통파 유러피언 MPV의 배려가 공존하는, 독특하고 기묘한 차가 바로 그랜드 C4 피카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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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SUV와 크로스오버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실용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유러피언 MPV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랜드 C4 피카소는 그 기대를 채워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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