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컨트리`가 말하는 `크로스오버` - 볼보 XC70 시승기

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자신의 자동차로 SUV나 MPV, 미니밴 등의 `RV`에 해당하는 차종을 고려하기 마련이다. 일반적인 승용 차량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넉넉한 공간 활용은 물론,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한 확장성, 그리고 높은 시선에서 오는 시야 확보의 유리함 등이 이러한 차종들의 공통적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승용차가 주는 이점들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렵다. 다소 낮은 무게중심과 공기역학 면에서 유리한 점으로 인해 장거리 고속주행에 유리한 측면이 있으며, 승차감도 상대적으로 우세한 경향을 보인다. 또한, RV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연비도 통상적으로 더 우세한 경우가 많아, 경제성 면에서도 RV 차종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 된다.



그렇다면 2000년대를 통틀어 자동차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자리잡은 `크로스오버`의 경우는 어떨까? 대체로 승용차와 RV의 장점들을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크로스오버 차량,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는 양쪽의 특성을 모두 갖게 된다. 크로스오버는 SUV의 개념을 기반으로 승용차의 특성을 혼합하여 만들어지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시장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차종들도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하게 된 크로스오버는 그 시작을 승용 세단, 정확히는 왜건에서부터 시작한다. 볼보의 SUV 라인업인 `XC`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XC70이 그 주인공이다. XC70은 볼보의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모델로, 1999년에 등장했던 `V70 크로스컨트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1세대 V70에 SUV의 감각을 덧입혀 완성된 V70 크로스 컨트리는 후에 등장하는 2세대 모델부터 `XC70`이라는 이름을 달고 별개의 모델로 출시되었다.


이 때부터 왜건과 SUV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개념이 확립되었다. 플래그십 세단인 S80의 스테이션 왜건 모델로 태어난 V70을 기반으로, SUV가 갖춰야 할 4륜 구동 체계와 한 치수 높은 지상고는 물론, SUV의 터프한 감각을 살려주는 디테일의 추가로 탄생한 XC70은 스바루 레거시 아웃백,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 등과 함께, 대표적인 승용 왜건 기반의 크로스오버 모델로 자리잡게 된다. 초대 XC70의 기본 개념은 최근 들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볼보의 신규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 라인업으로 그 흐름을 옮겨가는 중이다. 시승한 XC70은 2.4리터 5기통 디젤 엔진과 AWD 시스템을 갖춘 D5 모델이다. VAT 포함가격은 6,080만원.





지난 해 하반기에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볼보 모델들 중에서 가장 적은 변화를 거친 XC70. 내년을 기점으로 데뷔 8년 차에 접어드는 모델이기에, 디자인에서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점은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듬직한 인상을 준다. 전통적인 타입의 SUV에서 볼 수 있는 무광 블랙의 휀더와 범퍼, 그리고 사이드 스커트는 XC70에게 크로스오버의 이미지를 부여한다. 이러한 스타일링 기법은 2세대 V7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초대 XC70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XC70의 전장 X 전폭 X 전고는 4,840 X 1,875 X 1,605 이며, 휠베이스는 2,815mm이다. 공차중량은 1,940kg. 휠은 7.5 X 18인치의 Zephyrus 휠을, 타이어는 235/50 R18 규격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승용 왜건인 V70의 파생형 모델에 가까운 만큼, 시각적으로 차체가 꽤나 길어 보인다. D필러가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부분도 특징적이다. 이는 20세기에 태어났던 볼보 왜건들에게서 유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시의 볼보 왜건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D필러가 90도에 가깝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작은 짐 하나라도 더 실을 수 있게 하려는 볼보의 배려였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일링은 뒷모습을 투박한 짐차와 같이 만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현재까지도 호오가 엇갈리는 부분. 이러한 스타일링 요소는 21세기에 들어서부터 점차 배제되었고, 새로이 출시되고 있는 볼보의 왜건 및 SUV 모델들은 D필러의 각도를 보다 완만하게 처리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내는 플래그십 세단인 S80과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XC70은 V70에 그 뿌리를 두고있는 데다, V70의 원형이 되는 세단은 S80인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부분이기도 하다. 높은 지상고와 특유의 스타일로 SUV의 외양을 만들어 냈지만, 내부는 영락없는 승용 세단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단순한 형태에서 오는 시각적 안정감`을 모토로 하는 전통적인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빚어져 있다. 각종 내장재는 시각적으로는 단순한 디자인이면서도 촉감 면에서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XC70의 스티어링 휠은 현행 XC90과 S80 이그제큐티브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볼보 모델들과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가죽 마감은 물론, 열선 기능이 적용되어 있으며 든든한 그립감을 지니고 있다. 계기판은 V40 이후로 대부분의 볼보 모델들이 채용하고 있는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엘레강스, 에코, 퍼포먼스의 세 가지 테마를 제공하며, 도로 표지 인식 기능과 함께, 각종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2004년에 출시했던 S40부터 채용되어 볼보 인테리어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은 센터스택도 건재하다. 반광 메탈과 번쩍이는 유광 우드 패널로 마무리되어 있다. 볼보의 센서스(SENSU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배치되어 있다. 센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우측 상단의 다이얼과 Enter/Exit 로 구성된 2개의 버튼을 통해 대부분의 조작이 이루어진다. 또한 각 모드 버튼들은 기어 레버 바로 앞의 전화용 키패드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센터 터널 후방에 다이얼 혹은 조그셔틀이 위치하는 통상적인 입력체계보다 손과 시선의 이동이 비교적 적은 편이 장점이다. 하지만 한글이 일절 지원되지 않으며, 화면이 다소 작은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오디오는 12개의 하이-파이 스피커와 별도의 서브우퍼까지 마련된 총 650W의 볼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XC70의 앞좌석은 S80 세단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컴포트 시트다. 부드럽게 허리를 감싸주는 안락한 착석감이 일품인 컴포트 가죽 시트는 3단계의 열선 기능 및 전동조절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장거리 운행에서 피로감이 적은 점이 장점이다. 요추받침은 수동 다이얼로 조절된다. 운전석에는 3개의 메모리 기능이 제공된다.




뒷좌석 또한, 대체로 부드러운 착석감을 지니고 있으며, 할당된 공간 역시 넓은 편이다. 넉넉하게 배려된 머리와 다리 공간은, 가족용 자동차로서 손색 없는 구성이다. 뿐만 아니라, XC70의 뒷좌석 좌우에는 아직 성장 중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부스터 시트가 기본 사양으로 준비되어 있다. 부스터 시트는 어린이의 신장과 체중에 맞게 2단계로 조절까지 가능하며, 착좌부 하단의 레버로 작동시킬 수 있다. 부스터 시트의 작동 범위는 신장 115cm 이상 체중 22~36kg의 어린이들을 위한 1단계, 그리고 96cm~120cm에 15~25kg의 어린이들을 위한 2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나이가 어린 자녀를 둔 가장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사양으로 보인다.



볼보는 `안전의 명가`이기도 하지만, `왜건의 명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왜건과 SUV 모델들이 보여주는 공간 활용성에서 드러난다. XC70은 본래 S80의 왜건 모델인 V70을 기반으로 한 만큼, 그들의 노하우를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트렁크는 기본 용량만 575리터에, 선반을 제거하면 840리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600리터까지 늘어난다. 이는 통상적인 SUV의 기준으로도 상당히 준수한 수치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트렁크의 짐이 실내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철제 그릴과 그물망도 마련되어 있다. 철제 그릴은 뒷좌석에서 원터치로 전개 및 수납이 가능하며, 6 : 4 비율로 만들어진 그물망은 뒷좌석을 접었을 경우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렁크 공간은 일상적인 용도에서는 물론,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XC70은 선반만 탈거한 상태에서 4인 가족의 1박 2일 캠핑을 위한 짐들을 무리 없이 수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XC70에 들어간 짐은 4~5인용 2룸 텐트, 이너텐트용 매트 2개, 일반형 캠핑 의자 3대, 슬링 타입 캠핑 의자 1개, 침낭 4개, 롤테이블, 소형 테이블, 다목적 버너, 소형 버너, 5~6인용 코펠 세트, 쿠션 2개, 배드민턴 라켓 3개, 여행용 가방, 개인용 배낭 2개, 중형 소프트쿨러, 돗자리, 각티슈 2개, 4인 가족 1박 2일분 식재료, 주방도구(칼, 가위, 집게 등), 음료(PET) 8병, 랜턴, 차량용 트렁크 정리함, 일반형 돗자리, 소형 돗자리 3개에 이르는 온갖 물건들이 모두 수납되고도, 다소의 공간이 남았다.



XC70의 공간 활용성이 빛나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긴 짐을 실을 때다. 왜건의 낮고 긴 형상을 가진 XC70은 그 형상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성인 남성 두 명이 누울 수 있을 만한 공간이 나온다. 이 덕분에, 스키나 스노우보드 등의 동계 레저 장비를 싣기에도 적합하다. 4 : 2 : 4 비율로 접히는 뒷좌석의 가운데 부분을 접으면, 성인 4명이 승차하고도, 선반을 탈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인용 스키 장비 6세트를 너끈히 실을 수 있다. 또한, 슬링 체어나 텐트, 테이블 등의 긴 짐이 많아지는 캠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외관 디자인 면에서 언급했던 가파른 D필러 라인도, XC70의 공간 활용성을 더욱 끌어 올려주는 요소로서 작용한다.



시승차인 XC70 D5 AWD 모델은 볼보의 2.4리터 직렬 5기통 디젤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최고출력은 215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44.9kg.m/1500~3000rpm이다. 엔진에서 생성되어 변속기를 통과한 출력과 토크는 `인스턴트 트랙션`이라는 이름의 전자 제어 장비를 갖춘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으로 연결된다.



XC70 D5는 같은 섀시와 엔진을 공유하는 S80 D5와 정숙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외부에서 들리는 소음은 큰 편이지만, 방음 처리가 대체로 꼼꼼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진에서 오는 소음은 물론, 외부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의 양도 수준급으로 억제되어 있다. 주행 중에도 이러한 정숙성은 줄곧 유지된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전 질감이 다소 거친 점이다. 특히, 1,500rpm~1,800rpm 사이에서 때때로 적지 않은 양의 진동이 발생할 때가 있다. 물론, 그 이상이나 그 이하의 회전에서는 대체로 쾌적한 수준을 보인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지상고가 높아지면서 서스펜션가 충격을 흡수하는 범위가 따라서 길어진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은 때때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닌 가족용 세단에 올랐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급격한 조향에서의 차체 반응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보여주는 차체의 움직임에서 XC70의 높은 지상고를 재차 상기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승용 세단의 감각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SUV의 특징도 군데군데 드러나는 설정이라 할 수 있겠다.



2.4리터 직렬 5기통 디젤 엔진과 6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는 공차중량만 1940kg에 달하는 XC70에게 부족하지 않은 순발력을 선사한다. 또한, 독특한 감성을 지닌 5기통 디젤 엔진에서 흘러나오는 엔진음 역시 매력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5기통 엔진의 우렁찬 소리가 실내로 흘러들며 2톤에 가까운 덩치가 기운차게 노면을 박차고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1단에서 속도계가 45km/h 언저리를 지날 무렵 2단으로 변속되고, 80km/h 부근에서 3단으로 변속하여 100km/h를 돌파하며 110km/h 근방에서 4단으로 넘어간다.


차를 비운 상태에서는, 0-100km/h 가속은 8.3~5초 사이에 처리해내며, 맹렬한 토크와 충분한 출력으로 차를 고속까지 진득하게 밀어 붙여준다. 저회전 토크가 충만한 엔진은 오르막 길에서도 생기 있는 반응을 보인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세단에 준하는 수준이며, 직선이나 완만한 곡선 주로를 꽤나 시원스럽게 달려준다. 볼보의 6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는 엔진의 혈기를 진중하게 바퀴로 전달한다. 3,000rpm을 전후하여 변속 속도가 약간 주춤하는 듯하는 경우가 간혹 있으나, 5기통 디젤 엔진의 출력과 토크를 바퀴로 전달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또한, 짐을 가득 싣고, 운전자 포함 성인 승객 4명이 타고 있는 동안에도, 힘의 부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S80의 섀시를 기반으로 하는 XC70은 굽이길에서도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굽이길의 안쪽 끝자락을 향해 자신감 있게 머리를 들이 밀다가도 상시 4륜 구동 시스템과 협응하여 자세를 추스르기도 하며, 노면을 붙들어 매려 노력한다. 브레이크는 활기찬 엔진과 2톤에 가까운 덩치를 지닌 XC70을 제어할 만한 능력이 충분하다. 답력이 적당하고 제동력의 상승 곡선도 꾸준히 올라가는 타입이기에, 과격한 운전에서도 안정감 있게 차를 세워준다. 하지만 2톤에 가까운 공차 중량과 다소 높은 지상고, 그로 인해 덩달아 높아진 무게 중심까지 잊을 수 있게 만들지는 못한다. 부드럽게 설정된 서스펜션과 높은 무게중심 때문에 롤이 다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며, 뒷바퀴가 따라 붙는 느낌도 그리 착실하지는 않다.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통상적인 SUV와 비교하면 한 단계 위의 능력이라 할 수 있으나 승용 왜건의 기준에서는 한 단계 아래의 능력이라고 보는 편이 이해가 빠를 듯 하다.


XC70은 할덱스 방식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으며, 전자 제어 장비인 `인스턴트 트랙션`과 연동된다. 이를 통해, 눈길이나 비포장 도로와 같은 접지력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운행을 기대할 수 있다. XC70은 비가 오고 난 다음 날의 비포장 도로에서도 실망스럽지 않은 성능을 보인다.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은 대체로 적절한 시점에서 뒷바퀴를 구동하는 느낌을 주기에, 그 완성도가 높게 느껴진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비포장 도로의 거친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준다. 이 덕분에 XC70은 일반적인 승용차로는 버거울 것만 같은 거친 비포장 도로를 비교적 순탄하게 헤쳐 나간다. 승용차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모델로서는 충분하고도 남는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지니고 있다.


XC70 D5 AWD의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도심 10.2km/l, 고속도로 12.4km/l, 그리고 복합 11.1km/l이다. XC70을 실제로 운행하며 트립컴퓨터로 기록한 연비는 도심(혼잡) 8.9km/l, 도심(원활) 9.7km/l, 고속도로 14.3km/l를 기록했다. 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과 상시 4륜구동 시스템까지 장비한 크로스오버 모델로서는 무난한 수준의 연비라 할 수 있다.



XC70에는 안전의 명가, 볼보가 자랑하는 다양한 안전 장비가 준비되어 있다. 차선변경이 많은 도심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각 보조 시스템(BLIS), XC70에 적용되어 있는 저속 추돌 경고 및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 II` 등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 감지 기능과 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과도 연동된다. 이 외에도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졸음 운전 경고 시스템 등이 마련되어 있다.


편의 사양으로는 밀리 파 레이더 기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CZIP: Clean Zone Interior Package),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IAQS: Interior Air Quality System) 등이 있다. XC70에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선행 차량에 대한 대응 속도가 빠르고, 속도의 조정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편이다. 이와 연동되는 큐 어시스트(Que Assist) 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하는 동안 선행 차량이 정지했다가 3초 이내에 재출발할 경우, 크루즈 컨트롤을 리셋하지 않아도 선행 차량을 따라 출발하는 기능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운행의 편의성을 크게 올려준다. 클린 존 CZIP는 내부의 오래된 공기를 외부로 자동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고, IAQS는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모니터링 하여 유해 물질의 차내 유입을 막는다.


또한 XC70 D5 AWD모델에는 후륜 서스펜션의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하여 주행 안정성 확보를 돕는 `니보매트 오토매틱 레벨링 시스템(Nivomat automatic leveling system)`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트레일링 히치와 함께, 트레일러의 주행안정성까지 제어 가능한 `트레일러 스태빌라이저`가 포함된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이용한 캠핑에 유용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VAT 포함 가격은 D5 AWD모델이 6,080만원, D5 AWD 니보매트 모델이 6,23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최근에는 볼보의 신규 4기통 파워트레인인 DRIVE-E가 적용된 D4 모델도 선보였다. XC70 D4 모델은 14.5 km/l(복합)의 공인연비를 지닌 모델로, D5 모델의 상시 4륜 구동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니보매트 등의 몇 가지 사양이 제외된다.


승용 왜건과 SUV의 개념이 결합된 `크로스 컨트리` 개념에 가장 충실한 XC70. XC70은 승용 세단에 준하는 주행감각, 볼보 왜건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는 넉넉한 공간 구성, 그리고 SUV의 융통성이 적절한 타협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생기 있게 맞장구를 쳐줄 줄도 알며, 겨울이 두렵지 않은 상시 4륜 구동까지 갖췄다. 가족과 가장을 위한 SUV로서 손색없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SUV보다 승용 세단의 운전감각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D5 모델의 경우, 도심 운행과 장거리 운행 모두 활용 가능한 다수의 안전/편의사양 덕에, 편의성 또한 수준급이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의 출발점이자, 볼보 SUV 라인업의 시조인 XC70. 데뷔 후 7년이 넘어가는 시점인 지금도 그 가치는 변함이 없다. 반복되는 일상은 물론 일상에서 탈출 할 때에도,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평균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만능 재주꾼이다. 또한, 캠핑을 즐기면서도 SUV의 운전 환경과 감각을 선호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SUV를 대신할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매력적인 크로스오버다.

글. 사진 박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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